팔로스버디스 주택 추가 붕괴 우려…롤링힐스 주택 12채 무너져
지난 주말 지반 붕괴로 12채의 주택이 무너진 팔로스버디스 인근 지역이 여전히 불안한 상태로 추가 피해 우려를 낳고 있다. 10일 오후 롤링힐스 에스테이트시 측은 “붕괴한 12채 중 10채는 아직도 지반이 무너지며 주저앉고 있다”며 “주변의 16채는 아직 대피할 필요는 없지만, 주의해서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제니스 한 LA카운티 수퍼바이저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10일 오전까지도 지면의 움직임이 포착됐다”며 “붕괴한 주택들은 지난 9일보다 20피트 더 밑으로 내려앉았다. 아직도 불안한 상태다”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지난 8일 오후 4시쯤 LA카운티의 대표적인 부촌 지역 중 하나인 팔로스버디스 인근 롤링힐스 에스테이트에서 발생했다. LA카운티 소방국은 롤링힐스 에스테이트에서 누수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고, 땅에 금이 가는 것을 발견한 직후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피해 주민인 데이비드 지(52)는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 “20분 이내에 집 밖으로 대피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후 우리 집이 언덕 밑으로 6피트 정도 추락했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실제 집을 지지하는 지반이 차례로 무너지며 주택 12채가 완전히 무너져 내렸고, 이 중에는 한인 소유 주택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피한 주민은 모두 16명으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소방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해당 단지 내 전력 공급을 중단했다. 10일 오후 현장을 방문한 한 수퍼바이저는 “붕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우리가 현재 할 수 있는 일은 지층이 안정화될 때까지 지켜보는 것뿐”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한 수퍼바이저는 이번 사고로 피해를 본 주민의 재산세 면제 신청을 받겠다고도 밝혔다. 조사 당국은 주변의 고질적인 지반 약화, 가파른 경사, 최근 폭우 등이 사고의 원인으로 보인다며 현재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주민들은 지반 침하의 조짐이 전부터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 피해 주민은 ABC7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번 수도 요금으로 1000달러나 냈다”며 “지하에서 누수가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지층이 계속 움직여 누수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롤링힐스 에스테이트시는 사고 지역이 연평균 8피트 정도씩 움직였다며 지난 15년간 모두 100~225피트 이동했다고 밝혔다. 또한 당국은 이런 이동으로 인해 발생한 각종 시설물의 균열을 매달 보수하며 연간 100만 달러씩을 써 온 것으로 알려졌다. 롤링힐스 에스테이트 인근에서 10년 정도 거주한 한 한인은 “집을 보러 다녀 보면 테니스장이 부서졌거나 지붕이 무너진 경우, 혹은 지반이 내려앉아 바닥이 평평하지 않은 집들이 군데군데 있다”며 “시세보다 싸게 나와서 보면 대체로 그렇게 손상이 있는 집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56년에는 인근 랜초팔로스버디스의 포르투갈 밴드 지역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 140채가 붕괴한 바 있다. 김예진 기자 [email protected]팔로스 지반침하 현상 롤링힐스 지역